함께 감사를 전할 이들은 매체와 동거동락을 함께해준 전현직 팀원들입니다. 일곱 해를 버틴 근간에는 ‘플래터머’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창간 기념일 즈음해 ‘집나간’ 팀원들을 만났습니다. 퇴사하고 더 성장한 인재들로, 나갔으니 더 잘 돼야할 사람들입니다. 세 번째 인터뷰이는 이혜령(李慧玲) 씨앤케이코스 중국영업 총괄입니다. 이혜령 총괄은 중국 유학생으로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플래텀 중국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한 재원입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달라.
유학을 계기로 한국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어요. 현재는 뷰티기업 씨앤케이코스(CNKCOS)에서 중국 마케팅 전략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전공은 뭐였나. 지금 하는 일과 관계있나. 지금같은 일을 할거라 예상했나.
한양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어요. 뷰티 영역은 대학교 진학 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에요. 한국 유학을 결정한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해요. 코리아 뷰티를 직접 느끼고, 언젠가 나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학교때 전공과 함께 마케팅도 공부했고요. 현재 제가 맡고있는 일은 저와 너무 잘 맞아서 매일이 설레고 즐겁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커리어를 잘 찾아간 듯 싶다. 지금 소속되어 있는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나.
씨앤케이코스는 글로벌 뷰티아이템 무역 회사에요. 저는 거기에서 여러 브랜드를 대륙에 알리는 일을 해요.
왜 이 회사를 선택했나. 입사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뭔가.
제안이 왔을 때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회사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한편으로 뷰티 쪽으로 일하고 싶다는 오랜 바람이 이루어질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뛰기도 했어요. 결정적으로 회사에서 제품기획뿐만 아니라 브랜드 기획까지 동참할 수 있어서 결정했어요. 대우도 나쁘지는 않았고요.
입사하고 가장 먼저 했던 일은 판로 확보를 위한 플랫폼 확장이었어요. 구체적으로는 카오라와 샤오홍수 입점이었죠. 이후에는 회사가 다루는 브랜드를 하기 위해 중국에서 여러 업체를 만나고 있어요.
본인이 맡은 브랜드에서의 성과를 이야기해 준다면
코리아나의 ‘엘다스’, ‘더고움’ 브랜드를 중국시장에 진출시키는 일을 하고 있어요. 엘다스는 제가 입사하고 맡은 브랜드라서 애정이 있어요. 이번에 제가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한 엘다스 쿠션제품의 경우 4개월만에 70만개, 현재 누적 100만개를 수출했어요. 엘다스의 에센스 제품은 제품 컨셉부터 판매까지 담당해 2개월 동안 75만개를 판매했고요.
스타트업 특성상 정해진 업무만 하지는 않을거다.
스타트업 특성상 정해진 업무만 할 순 없죠. 기본 업무는 해외시장 진출에 관한 전략기획 및 마케팅이지만, 신규 브랜드 론칭 시 데이터 기반 제품 개발 및 디자인까지 같이 맡고 있어요. 영업은 덤이구요.
올해 솽스이가 역대 최고 매출인 44.6조 원을 넘겼다. 어떻게 준비했나.
솽스이 준비는 일찍해야 해요. 저희는 3개월 전부터 업체들과 함께 행사에 대비해서 제품별 프로모션을 기획했어요. 또 중국 각 채널 탑클래스 인플루언서들과 접촉해서 마케팅을 준비했어요.
중국 시장에서 제품을 팔려면 뭘 염두에 둬야할까.
조급함은 금물이에요. 최근 몇 년 사이에 중국 마케팅 업체들이 많이 늘었는데, 이들과 함께 한다고 해서 늘 잘되는 것은 아니에요. 유명한 왕홍이라해도 다 물건을 잘 파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들과 접촉할 때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해요. 단기적인 전략으로 반짝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요. 시야를 넓혀 멀리보는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해요.
중국시장에서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를 하려면 데이터가 중요하다. 어떤 데이터를 보고, 그걸 어떻게 활용하나.
전세계 모든 시장에서 데이터는 중요하다고 봐요. 특히 중국은 성숙한 브랜드일수록 데이터에 기반해 움직입니다. 데이터를 보는 방법, 질도 중요한데, 저희는 알리바바가 제공하는 빅데이터를 많이 참고하고 있어요. 일간 브랜드별, 품목별 데이터를 것이 업무의 시작이에요. 그걸 기반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죠.
마케팅도 마찬가지에요. 시장경쟁이 치열한 제품은 제품별 기능성을 분석하고, 그 속에서 우리만의 엣지를 찾아요. 마케팅 후 소비자의 반응도 데이터로 관찰합니다. 신제품 개발도 마찬가지에요. 카테고리별, 품목별 데이터를 보고 기획해요.
스타트업에서 경력 대부분을 쌓았다. 스타트업이 팀원에게 주는 최고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나.
저한테 스타트업은 열정과 꿈의 대명사에요. 어떤 일이나 열정과 꿈이 필요하지만, 스타트업은 그 정도가 다른 것 같아요. 중국 뷰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덕목이기도 해요. 단순히 월급 받고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이 업계는 버티기 힘들어요. 보통 중국 왕홍들은 새벽까지 라이브방송을 하곤 하는데, 이들과 같이 일하려면 저녁 늦은 시간이나 방송이 끝난 새벽에서야 미팅을 할 수 있어요. 일을 통한 스스로의 성장을 못 느낀다면 하기 어렵죠. 하지만 그만큼 빠른 성장과 기회가 잇는 곳이 스타트업이기도 해요. 저는 스타트업을 통해 제 꿈을 투영하고 있어요.
스스로가 성장했다고 자평하나.
제가 하고있는 일들에 성장 기회라는 가치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는 성장했다고 믿어요.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때는 언제인가.
제가 기획한대로 진행되고, 실제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을 받고, 그 평가가 실적으로 돌아와 신뢰를 얻을 때에요. 그때가 가장 뿌듯해요.
일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스트레스는 쌓인다. 어떻게 푸나.
좋아하는 일을 하지만, 사람을 대하는 일이기에 스트레스는 있어요. 스트레스가 없는 직업은 없겠죠. 같이 일하는 업계 사람, 같은 고민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서 같이 고민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풀곤 해요. 그 외에는 경영, 철학 분야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돼요.
앞으로 본인 성장을 위해 뭘 할 계획인가
좀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중국시장에 기업과 브랜드가 진출하는 방안을 만들어 기여하고 싶어요. 그과정에서 저도 성장하겠죠.
스타트업에서 근무를 염두에 두는 사람에게 조언할 것이 있다면. 어떤 사람이 적합하다고 보나.
스타트업은 꿈과 열정, 그리고 헌신이 필요한 곳이에요. 보통의 직원 마인드로는 힘들 수도 있어요. 누구의 입장에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일하는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본인의 미래가 자신 손에 있다는 걸 알아야 해요. 남에게 미래를 맡기면 안 되겠죠.
플래텀이 법인 설립 기준 7주년을 맞이했다. 전 팀원으로서 뭐라고 평가해 주겠나.
플래텀은 제가 한국사회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준 선생님이에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대표님을 비롯한 팀원이 나서서 도와준 것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플래텀에서 일하면서 시장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인내심도 배운 것 같아요. 아울러 중국 최신 동향을 기사화하는 것도 개인에게 공부가 됐어요.
한국에서 외국인이 일을 하려면 어느정도 수준 이상 성과를 내야하는 부담감이 있어요. 그런데 플래텀에서 그런 압박을 느낀적은 없어요. 그래서 좀 더 부담없이 일할 수 있었고요. 그래서인지 당시 동료들과도 꾸준히 연락하며 지냅니다. 다들 좋은 사람들이거든요.
플래텀의 7주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그 자리에서 스타트업과 중화권을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되어주길 바라겠습니다.
https://ift.tt/345R1D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