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한 솽스이(双十一, 광군제)가 마무리 되었다.
알리바바는 11일 오전 0시 정각에 시작해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타오바오(淘寶), 티몰, 티몰 글로벌, 알리 익스프레스, 허마셴성, 카오라 등 산하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일제히 판매를 개시했다.
하루동안 알리바바의 총 매출액은 2684억 위안(268,444,058,381위안, 한화 약 44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25.7% 증가한 역대 최다 매출이다.
올해 솽스이는 역대급으로 진행되었다. 11월 11일 행사 개시 후 100억 위안(약 1조6천억 원)을 넘기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96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기록인 125초를 경신한 기록이다. 이후 10분 만에 439억 위안(약 7조 3천억 원)에 달했고, 1시간 3분 59초 만에 1000억 위안(약 16조 6천억 원), 14시간 21분 만에 2000억 위안(약 33조 원), 2018년 34조 7,087억(2135억위안) 기록은 16시간 31분 만에 넘어섰다.
한편 솽스이를 지원하는 알리클라우드는 초당 54만4000건을 처리했으며, 하루동안 970 페타바이트(PB)를 소화했다.
솽스이는 2009년 11월 11일 타오바오상청(현 티몰)에서 한 프로모션이 시초다. 당시 목적은 소비자들에게 타오바오상청이라는 플랫폼을 각인시키는데 있었다. 판매일은 국경절 연휴와 크리스마스 사이에 있는 광군제(光棍节, 솔로의 날)를 선택했다. 이 이벤트의 기획자는 현 회장인 장융이다. 2009년 5천200만 위안(약 84억원)으로 크지 않았던 매출은 2017년 1682억 위안(약 28조 3000억 원), 지난해 2135억 위안을 기록하며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아니라 독자적인 쇼핑 이벤트가 되었다. 지난 해 솽스이 총 거래액은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를 합친 금액보다 많았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솽스이는 행사 전날인 10일 상하이에서 카운트다운 갈라 축하행사로 시작되었다. 올해 무대에 선 대표적인 스타는 올해 8월 정규7집 앨범 “러버(Lover)”를 낸 테일러 스위프트. 스위프트는 중국에서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있는 가수이다.
올해 솽스이에는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구매자 5억 명 이상이 구매 버튼을 눌렀다. 이는 지난해보다 1억 명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10월 21일부터 64개 이상의 브랜드가 사전 주문을 받았으며 1억 위안이 넘는 거래액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난 기록이다.
솽스이는 물건만 저렴하게 판매하는 날이 아니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맞춤형 신제품으로 이날 소비자들의 주목을 노렸다. 올해 솽스이에는 20만 개 이상의 브랜드가 100만 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한국의 브랜드로는 아모레퍼시픽이 한정판 제품을 출시 및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모레퍼시픽은 항저우 알리바바 그룹 본사 인근에 오피스를 열고, 티몰 이노베이션센터(TMIC)와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찰스 카오 아모레퍼시픽 차이나 대표는 “11월 11일은 제품 할인 행사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날은 고객 참여를 통해 브랜드 가치 재고를 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올해 솽스이는 셀럽을 내세운 라이브스트리밍 홍보 및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사전 예약에서 지난해 대비 700퍼센트나 판매고를 올린 로레알은 프리세일즈 기간 중 진행된 17시간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의 영향이 컸다. 로레알의 라이브스트리밍은 100만 뷰를 기록했다.
미국 제과기업 마스 리글리의 중국 법인 대표인 클라렌스 막 사장은 “라이브스트리밍은 중국 소비자에서 인기 있는 새로운 쇼핑 루틴이다. 나도 이번 솽스이를 맞아 생방송에 출연해달라는 팀원들의 요청이 있었다.”라며 “소비자들은 솽스이를 통해 구매할만한 제품과 새로운 쇼핑 경험을 찾고 있다. 이는 중국만의 트랜드는 아닐 것”이라 말했다.
또 올해는 이색적인 상품도 특가로 나왔다. 1만채에 달하는 부동산 매물이 대표적이다. 또 2020년 도쿄올림픽 관광상품과 상하이 디즈니랜드 티켓도 20~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돼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서의 솽스이는 단순한 쇼핑 이벤트가 아니다.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발판으로 소비자가 쇼핑은 물론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알리바바와 징동 등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는 앞다투어 신기술을 쇼핑과 접목시켜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로봇, AI, VR, AR 등의 기술이 도입되었다. 이는 ‘신유통’으로 귀결된다.
한편, 중국 전자상거래 2위 기업인 징동(京东)은 11월 1일부터 11일까지의 솽스이(광군제) 기단동안 2044억 위안(약 33조 9835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알리바바와 합하면 78.5조 원 규모다. 참고로 2017년 중국 전자상거래 매출 7조1751억 위안(약 1,169조 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징동은 지난해 매출1598억 위안(약 25조 9,786억 원)보다 8조 원이 더 늘었다. 27일간 예비 세일을 진행하는 한편, ‘징동푸리관(京东福利官)’ 등 이벤트를 비롯해 고객 편의를 신경썼다. 가장 큰 장점인 물류에서도 기동성을 발휘해 1시간내 배송, 30분내 배송 등을 제공하며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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