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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씽, 중동 스마트팜 시장 진출 확대

‘Startup’s Story Platform’

엔씽 수직농장 운영 시스템, 데이터 화면 (UAE, 아부다비)

스마트팜은 정보통신(ICT),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활용해 농작물, 가축 및 수산물 등의 생육 환경을 적정하게 유지·관리하는 지능화된 농업 시스템으로 폭넓게 정의된다.

이 중 고층빌딩, 공장, 선적 컨테이너 내부에 농작물을 수직으로 쌓아 수경재배 방식과 식물생장 LED 조명으로 길러내는 자동화된 농장을 일컬어 ‘수직농장(vertical farming)’이라고 부른다. 40피트 컨테이너를 농장 모듈로 활용하고 전용 운영 체제가 데이터에 기반해 자동으로 운영하는 엔씽 농장도 여기에 속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수직농장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25.1억 달러(한화 약 3조 509억 원)에서 연평균 21.3%씩 성장, 2025년에 약 99.6억 달러(한화 약 12조 1,063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경작지 면적은 줄어드는 반면 전 세계 인구는 2050년에 9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식량 위기에 대비해 지속가능한 농업 방안이 필요한 사회적 측면. 사물 인터넷 센서 사용 증가, 센서를 통해 얻은 정보의 클라우드화, 예측적 분석을 통한 수확량 증가와 같은 산업적 측면. 두 측면이 맞물려 전 세계 수직농장 수요 증가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스마트팜 스타트업 엔씽이 지난 7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스마트팜을 수출-위탁 운영한 데 이어 내년 1월까지 농장 시스템을 추가 확장한다.

엔씽은 농업 전문 기업이 아니더라도 수직농장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품질 신선 채소를 연중 생산할 수 있게 하는 FaaP, FaaS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FaaP란 팜 애즈 어 프로덕트(Farm as a Product)로 ‘제품형 농장’을 의미한다.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공장형 수직농장 등 대규모 시설과 달리 유연하게 구축·확장할 수 있는 컨테이너형 수직농장을 개발했다. 이를 역할에 따라 모듈로 구분해 공산품과 같은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입구모듈, 육묘모듈, 재배모듈, 작업모듈, 출하모듈 다섯 가지 타입을 농장 규모와 작물 수요에 따라 알맞은 비율로 조립하는 방식이다.

재배포트, 재배단, 식물생장 LED 조명과 같은 내부 구성품도 모두 자체 개발, 생산 표준화 단계를 거쳐 제품 원가를 크게 절감했다.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제정한 컨테이너 표준규격에 따라 제품을 생산해 수출 시에 반제품 형태 제품을 통째로 적재해 실어 나른다. 전 세계 국가에 수출할 수 있으며 현지에서는 엔씽에서 제공하는 매뉴얼에 따라 내부 인테리어 작업만 마무리하도록 설계했다.

다음으로 FaaS란 팜 애즈 어 서비스(Farming as a Service)로 ‘서비스로서의 농업’을 뜻한다. 농장은 완전 밀폐, 완전히 제어되는 환경에서 날씨와 상관없이 연 최대 13작기를 운영해 생산량 증대와 함께 안정적인 작물 공급 효과를 제공한다. 각 재배모듈은 독립된 환경을 구축해 다품종 소량 생산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현재 약 50여 종 이상의 엽채류, 허브류, 기능성 채소류를 재배할 수 있으며, 상추를 기준으로 노지 농업 대비 약 48배 이상 생산성을 기록한다.

이는 전용 운영 시스템이 농장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재배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으로 재배 효율을 최대화하는 덕분이다. 모든 환경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며, 농장 소유주는 농장 포탈에 접속해 농장을 원격 컨트롤 할 수 있다. 이처럼 농장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엔씽 포털에 접속해 서비스 형태로 빌려 쓸 수 있게 했다.

엔씽은 국내에 컨테이너 15동 규모의 수직농장 단지를 조성, FaaP와 FaaS 통합 솔루션에 대한 운영 검증을 마치고 지난 7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수직농장을 수출한 바 있다. 농장에 60도 이상 고온이 가해지는 중동 여름 기후 아래에서 냉방, 농업용수 냉각, 용존 산소도 유지 등 테스트를 마치고, 적상추, 프릴리스, 그린글레이스 등 샐러드 채소를 안정적으로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재배된 작물은 현지 호텔, 레스토랑, 마트 등 10여 곳에 공급됐다. 주변국에서 수입된 상품보다 신선도가 월등히 높아 아삭하고 단맛이 강하며, 현지에서 보기 드물게 짙은 초록색을 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회사는 지난 8월 현지 종합상사와 엔씽의 수직농장 시스템을 아랍에미리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시키기 위한 협의를 체결한 바 있다. 내년 1월까지 40피트 컨테이너 8동 규모의 농장 단지를 추가로 구축해 기술검증(PoC)을 진행한다.

한편, 글로벌 수직농장 업계에서 중동은 수직농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장으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중동 전역은 농업에 부적합한 기후로 인해 식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UAE는 전체 국토 면적 중 80%가량이 사막지대이며 경작할 수 있는 총 농지 면적은 전 국토의 0.4%에 불과하다. 현재 UAE 식량의 약 85%가 수천 킬로미터를 거쳐 수입되고 있다.

이에 UAE에서 수입 식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국가식량안보전략(National Food Security Stratety)’을 수립한 후 첨단농업 부문에 대한 정부 차원의 수요가 증가했다. 또한 UAE 기후변화환경부(MoCCAE)는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초과한 일부 국가의 야채 및 과일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깨끗하고 안전한 고품질 식량에 대한 수요를 강조한 바 있다.

생산 시스템을 현지로 수출해 식량을 자체 생산할 수 있게 하게 하고, 흙과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대장균 오염, 잔류농약 위험이 없는 수직농장 산업에 적합한 시장이다.

엔씽 김혜연 대표이사는 “컨테이너를 활용한 IoT 기반의 모듈형 스마트팜은 중동 환경에 적합한 농장 솔루션이고, 현지에서도 많은 호평과 도입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중동 시장에서도 엔씽의 솔루션으로 신선하고 깨끗한 채소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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