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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전문가 서동일 – 워크넷

가상현실로 인간에게 힐링을 주고 싶어요!

VR전문가 서동일 (볼레크리에이티브 대표)

2014년 페이스북에 인수된 VR회사 ‘오큘러스’의 공동창업자인 서동일 대표는 5년 근무 옵션 70억 원의 조건을 마다하고 ‘볼레 크리에이티브’를 창업했다. 그의 꿈은 VR로 사람들의 외로움을 해소해주는 것. 꿈을 직업이라는 좁은 틀에 가두지 말라는 그는 안정된 길보다는 방향을 잃은 불확실한 미래가 오히려 기회라고 강조한다.

볼레 크리에이티브는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게임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다. 이곳 서동일 대표는 현재 나와 있는 오큘러스 리프트, 바이브 등 가상현실기기를 통해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당장 큰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대비로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중학교 때 캐나다로 유학, 대학에서 수학과 응용통계학을 전공한 그는 안정된 직장과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지만, 중소기업인 게임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영어에 능통했기에 회사의 주요 미팅에서 통역할 기회를 얻었던 그는 고위임원들이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을 배우고 해외 네트워크도 넓힐 수 있었다. 이후 한국게임산업진흥원(現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 자리를 옮겨 국내 게임 산업을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것은 물론 해외네트워크를 보다 폭넓게 만들어갔다. 그것들을 기반으로 미국 게임 미들웨어 스타트업기업인 ‘스케일폼’이라는 회사의 한국지사장을 맡게 되었다.

서동일 대표는 스케일폼에게 있어 한국시장을 글로벌 매출 2위로 올려놓으며, 스케일폼이 2011년 미국 나스닥 상장회사이자 포춘 500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00위 안에 드는 오토데스크에 합병되는 데 기여했다. “그 곳에서 사업총괄 부장이 되었고 연봉도 엄청나게 올랐어요. 처음 게임회사를 선택했을 때 받았던 친구들의 걱정이 부러움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죠.”

오토데스크에서도 그는 목표대비 2배의 매출 성과를 내며 승승장구하던 중 또 다른 제안을 받게 된다. 처음 ‘스케일폼’으로 이직을 권했던 스케일폼 대표이사가 VR기기를 만들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을 준비한다고 같이 하자는 내용이었다. 그는 처음 접해보는, 그것도 겨우 프로타입에 불과한 VR기기의 가능성을 보고 ‘오토데스크’에서의 높은 급여와 성장 기회를 포기하면서 ‘오큘러스’라는 회사에 공동 창업자로 이직했다. 단지 그 기업의 가능성만 보고 글로벌 IT 대기업에서 다시 갓 시작하는 스타트업 기업을 선택한 것이다. “이 때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던 시기여서 무모한 도전을 한다는 것에 대해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어요. 하지만 전 아직 젊다고 생각했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와 재미에 더 관심이 있었죠.”

‘오큘러스’는 결국 설립한지 1년 6개월 만에 세계 제 일의 소셜 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에 매각되었다. 그 때 당시 매각 대금은 우리 돈으로 2조 3천억원, 그는 공동창업자로 보유하고 있던 지분으로 150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받게 되었다. 80억 일시불에 70억은 5년을 일하면서 받게 된다는 놀라운 조건이었다. 여기에 연봉은 보너스와 합쳐 총 1억 8천만 원. 그리고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각종 회사 혜택까지 고려하면 마흔이 되지도 않은 나이에 엄청난 부와 혜택을 손에 쥐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큰 금액을 받는 조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까지 그만두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정말 멋진 회사였어요. 연봉도 높고 일하는 환경도 정말 근사했죠.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일하는 것이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는 판단에 그만두고 창업을 선택했어요.” 오토데스크, 페이스북을 자신의 발로 나왔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에겐 정말 충격적인 이야기이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이러한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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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함으로써 다시 도전중인 서동일 대표. 그는 꿈이라는 것을 직업이라는 좁은 영역으로 한정하지 말라고 한다. “저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캐나다에서 유학을 하며 참 많이 외로웠어요. 그런 외로움을 해결해 준 것이 게임이었죠. 저도 이러한 게임을 통해 사람들의 외로움을 해결해주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볼레 크리에이티브를 창업했고, 저희 팀이 개발한 VR 게임을 통해 사람들에게 외로움을 극복하게 해주고 행복을 주고 싶어요. 하지만 이 사업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최선을 다 하겠지만 이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또 다른 방법으로 제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할 생각이에요.”

그에게 가상현실의 정의를 물었다. “현실이란 공간과 시간에 얽매일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현실에서 겪고 있는 공간과 시간이라는 개념은 제어가 불가능하죠. 하지만 가상현실은 이러한 시간과 공간을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시공을 제어한다는 관점은 우리가 지금까지 시간과 공간을 제어할 수 없어서 지불했던 막대한 비용의 절감과 효율성이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는 이제 모든 기계가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한다. “모든 기기가 서로 상호통신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는 거죠. 3D 프린팅 기술, 인공지능, 가상현실, 로봇 등이 다 연결되는 세상이 오는 것입니다. 가상현실도 시간과 공간을 제어함으로써 생산성과 비용절감을 극대화하게 될 것입니다.”

2012년 서동일 대표가 뛰어든 가상현실의 시장은 그동안 뒤따라주지 못했던 제반기술이 어느 정도 보장 되는 단계로 올라섰다. 거기에 3차 산업혁명이 수학체감의 법칙이라는 덫에 걸려있는 상태이다. “수학체감의 법칙이란 투자한 가치만큼 최종 생산물 결과가 비례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4.5인치~5.7인치 정도로 작게 고정되어있는 스마트 폰의 액정 화면에서 더 이상 해상도가 좋아질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더 투자해봤자 소비자가 느낄 수 없으니까요. 그러면 시장의 리더들은 힘들어집니다. 경쟁사가 뒤따라오는데, 상향평준화되면 리더회사가 제일 좋았기 때문에 누렸던 수익성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컴퓨터그래픽 카드나 통신망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가 그것을 쓸 만한 콘텐츠가 없기 때문에 더 잘 만들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3차 산업이 갖고 있는 수학체감법칙의 덫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4차 산업에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3차 산업혁명이 이룩한 생산성의 극대화와 비용절감성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3D 프린팅과 인공지능 그리고 가상현실 등과 같은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며 생산성과 비용절감을 극대화 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가상현실이 갖고 있는 기술적 한계는 많다. 현실을 인지하는데 필요한 오감 중 아직은 시각적, 청각적 부분만 어느 정도 구현한 상태. 그리고 아직은 가상현실의 체험을 도와주는 기기를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비싸다. 서대표는 가상현실이 대중화되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현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이것이 융복합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동반성장이 필수인 산업이기에 가상현실산업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갈 거예요. 가상현실의 하드웨어는 스마트폰이나 TV 디스플레이와 달리 아직 체감 화질이 부족합니다. 앞으로 더 좋아질 필요가 있는 것이죠. 그리고 가상현실 콘텐츠는 기존 콘텐츠보다 훨씬 더 높은 하드웨어 구동환경을 요구하기 때문에 좋은 그래픽 카드와 칩을 만들 만한 이유를 제공합니다. 기존 산업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거죠.”

서동일 대표는 가상현실이 가져올 수 있는 변화로 여행 산업을 예로 들었다. “여기 90세 할머니가 있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하려면 돈, 시간, 건강이 있어야 합니다. 90세 할머니는 그런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입장이죠. 그렇다고 여행을 포기해야 할까요? 가상현실은 그런 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드릴 수 있습니다. 기기를 쓰는 순간 다른 시간대와 공간대에 존재할 수 있으니까요. 요즘 같은 글로벌한 시대에 내 아이가 해외에 유학을 가서 물리적으로 직접 만나 이야기 하는 것이 어렵다면 가상현실기기를 통해 마치 현실에서 대면하여 이야기 하는 것 같은 경험을 가질 수 있죠. 혹은 부득이하게 장거리 연애를 하는 커플도 가상현실로 데이트하는 경험도 할 수 있게 됩니다. 향후에는 수술전문의가 가상현실기기를 통해 먼 거리에 있는 환자를 직접 보는 듯한 상황에서 로봇 팔로 환자에게 수술을 집도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공상과학 같은 내용 같지만 여러 가지 융복합 기술을 사용하면 우리가 상상도 못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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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점이 외로움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높은 자살률, 빈곤, 왕따, 폭력 등은 모두 외로움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서 오는 문제들입니다. 그 해결 방법으로 뭐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저는 그것이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때 게임을 통해서 친구들을 만나고 사회성을 가지는데 기초가 되었기에 사람들이 모여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그 문제를 풀어가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친구를 만드는 것에 도전하고 싶어요. 그 무엇을 통하든지, 궁극적으로 외로움을 해결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서대표가 가상현실 중에서 게임 산업에 도전한 것은 가장 먼저 보편화될 수 있고 소비자가 쉽게 활용할 수 콘텐츠가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임을 통해 충분한 수익을 만들어 낸다면 다른 가상현실 사업도 해볼 계획이다. 그는 최근에 ‘Battle Summoners VR’ 라는 새로운 게임을 개발했다. 게임플랫폼 Steam에서 찾을 수 있는 이 게임은 2명의 사용자가 서로 실력을 겨루며 성장하는 카드 배틀 게임이다. 가상현실 게임이기에 기존 카드 배틀 게임보다 현장감과 몰입감이 대단하다는 평이다.
그에게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2012년에 뛰어들어 5년 동안 이 사업을 일구면서 쌓아왔던 경험으로 비추어보았을 때, 어떠한 기회를 꿈꾸고 있다면 그 기회에 대한 꿈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먼저 찾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제가 여기까지 온 것은 함께 하는 팀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서로 간에 같은 꿈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는 동료들이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가상현실 분야로 진출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먼저 상상력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왜냐면 가상현실이란 지금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기에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즐거움을 주고 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느냐는 개인의 독보적인 상상력에 달려 있거든요.” 이미 상상력을 가상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상상력이 있으면 누군가가 그것을 구현해낼 수 길은 열릴 것이다.

“해리포터를 쓴 작가가 만들어낸 경제적 가치는 잘나가는 반도체 회사의 경제적 가치와 맞먹는다는 글을 신문에서 읽었어요. 그것을 쓴 작가는 자기의 상상력을 펜으로 표현한 거죠.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어마어마한 명성과 부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사람의 상상력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기계공학, 컴퓨터공학 등을 통한 가상현실의 핵심 원천기술공부도 의미가 있겠지만 진정한 부가가치는 팀을 만들어서 원대한 상상력을 발휘해보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공계 출신들뿐 아니라 많은 인문학 전공자들의 진출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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